디자인을 할 때 가장 공들여 고른 이미지와 배치를 끝냈는데도, 결과물이 어딘가 모르게 '촌스럽거나 산만해' 보인 적 있으신가요? 범인은 십중팔구 '폰트 조합(Font Pairing)'에 있습니다. 옷을 입을 때 상의와 하의의 매치가 중요하듯, 디자인에서도 '제목(Head)'과 '본문(Body)' 폰트의 궁합이 전체 퀄리티의 80%를 좌우합니다.
하지만 수천 가지 폰트 중에서 서로 어울리는 짝을 찾는 건 전문가에게도 어려운 일입니다. "고딕체랑 명조체를 섞어 써도 되나?", "폰트가 너무 많으면 안 되나?" 고민하고 계신가요? 오늘 포스팅에서는 디자인 비전공자도 실패하지 않는 '폰트 짝꿍 매칭 공식 3가지'와 '당장 써먹을 수 있는 꿀조합 예시'를 알려드립니다. 이 공식만 알면 여러분의 디자인은 순식간에 프로의 작품처럼 변할 것입니다.
1. 왜 폰트를 섞어 써야 할까요? (위계질서)
하나의 폰트로만 디자인하면 안전하지만 지루합니다. 반대로 아무 폰트나 섞으면 난잡해집니다. 폰트 페어링의 핵심 목적은 '시각적 위계질서(Hierarchy)'를 만드는 것입니다.
🔑 폰트 조합의 핵심 역할
- 주목성(제목): 독자의 시선을 사로잡고 강한 인상을 남깁니다. (개성, 굵음)
- 가독성(본문): 긴 글을 읽을 때 눈이 피로하지 않게 합니다. (단정함, 얇음)
즉, '개성 있는 제목'과 '잘 읽히는 본문'이라는 서로 다른 역할을 수행하는 최고의 파트너를 찾아주는 과정입니다.
2. 절대 실패하지 않는 폰트 조합 공식 3가지
디자이너들이 무의식적으로 사용하는 3가지 법칙이 있습니다. 이 룰만 지키면 최소한 '이상하다'는 소리는 듣지 않습니다.
① 세리프(Serif) + 산세리프(Sans-serif) 조합
가장 클래식하고 세련된 조합입니다.
- 제목(Serif): 획에 장식(삐침)이 있는 명조체 계열을 사용하여 우아하고 진지한 느낌을 줍니다.
- 본문(Sans-serif): 장식이 없는 고딕체 계열을 사용하여 깔끔하게 정보를 전달합니다.
- 추천: 감성 에세이, 잡지 스타일, 카페 메뉴판.
② 굵기(Weight)의 대비: 슈퍼 볼드 + 라이트
같은 폰트 가족(Family) 내에서 굵기만 다르게 사용하는 방법입니다. 가장 안전하고 통일감이 높습니다.
- 제목: 아주 두꺼운(Black/Bold) 굵기
- 본문: 얇거나 보통(Light/Regular) 굵기
- 팁: 굵기 차이가 확실해야 합니다. 어중간하면 차이가 느껴지지 않습니다.
③ 장식체(Display) + 고딕체(Gothic)
제목에 화려한 손글씨나 디자인 폰트를 썼다면, 본문은 무조건 가장 평범한 고딕체를 써야 합니다. 둘 다 화려하면 가독성이 0이 됩니다.
- 제목: 붓글씨, 캘리그라피, 옛날 간판체 등
- 본문: 기본 고딕 (나눔고딕, 프리텐다드 등)
3. 당장 써먹는 Canva 무료 폰트 꿀조합 BEST 3
이론이 어렵다면 그냥 아래 조합을 그대로 베껴 쓰세요. 캔바(Canva)에서 바로 찾을 수 있는 무료 한글 폰트들입니다.
🏆 조합 1: 신뢰와 전문성 (정보 전달용)
제목: Gmarket Sans (지마켓 산스) Bold
본문: Noto Sans KR (본고딕) Regular
지마켓 산스의 네모반듯함이 제목을 잡아주고, 노토 산스가 본문을 편안하게 읽히게 합니다. 뉴스 카드, IT 리뷰, PPT 제안서에 최적입니다.
☕ 조합 2: 감성과 우아함 (브이로그용)
제목: Mapo Golden Pier (마포금빛나루)
본문: Kopub World Batang (코퍼브 바탕) Light
세련된 명조체의 조합입니다. 마포금빛나루는 제목으로서 임팩트가 있고, 코퍼브 바탕은 전자책 본문으로 쓰일 만큼 가독성이 훌륭합니다.
🎉 조합 3: 즐거움과 활기 (유튜브 예능용)
제목: CookieRun (쿠키런) Bold
본문: Cafe24 Ssurround Air (카페 24 써라운드 에어)
둥글둥글하고 귀여운 조합입니다. 제목은 힘 있게 튀어나오고, 본문은 얇은 둥근 폰트로 받쳐주어 전체적으로 밝은 분위기를 만듭니다.
마무리하며
폰트 조합의 핵심은 '대비(Contrast)'와 '조화(Harmony)'입니다. 너무 비슷하면 지루하고, 너무 다르면 싸웁니다. 오늘 알려드린 3가지 공식(명조+고딕, 굵기 차이, 장식+기본)만 기억하셔도 여러분의 디자인은 훨씬 정돈되고 전문적으로 보일 것입니다.
지금 캔 바를 켜고, 매번 쓰던 폰트 말고 새로운 '짝꿍'을 맺어주세요. 폰트만 바꿨을 뿐인데 디자인 퀄리티가 2배는 뛰어오르는 경험을 하게 되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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