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팀에서 취합한 고객 명단이나 비품 신청 리스트를 열어보면 한숨부터 나옵니다. "김철수"가 세 번이나 적혀있고, 똑같은 주문 내역이 중복으로 들어가 있는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이죠. 이대로 보고서를 올렸다가는 "숫자가 왜 안 맞아?"라는 핀잔을 듣기 딱 좋습니다.
데이터 분석의 첫걸음은 '전처리(Cleaning)', 즉 지저분한 데이터를 깨끗하게 닦는 것입니다. 그중 1순위가 바로 중복 제거입니다. 눈으로 찾아서 하나씩 지우고 계신가요? 구글 스프레드시트에는 중복된 데이터를 버튼 한 번으로 삭제하는 '기본 도구'와, 원본은 그대로 두고 고윳값만 따로 뽑아내는 'UNIQUE 함수'가 있습니다. 오늘 포스팅에서는 상황에 맞춰 골라 쓸 수 있는 두 가지 핵심 기술을 정리해 드립니다.

1. 방법 ①: "원본 자체를 정리하고 싶을 때" (중복 항목 삭제 도구)
데이터를 따로 가공할 필요 없이, 지금 있는 시트에서 중복된 행을 아예 삭제해 버리고 싶다면 이 방법을 쓰세요. 가장 직관적이고 빠릅니다.
🧹 실행 단계
- 정리하고 싶은 데이터 범위를 드래그하여 선택합니다.
- 상단 메뉴에서 [데이터] > [데이터 정리] > [중복 항목 삭제]를 클릭합니다.
- 팝업창이 뜨면 두 가지를 확인합니다.
- '데이터에 헤더 행이 포함되어 있음': 첫 번째 줄이 제목(이름, 연락처 등)이라면 체크하세요.
- 분석할 열 선택: 모든 열이 똑같아야 중복으로 볼 것인지, 아니면 '이름'만 같으면 중복으로 볼 것인지 선택합니다.
- [중복 항목 삭제] 버튼을 누릅니다.
"중복 행 50개가 삭제되었고 고유 행 100개가 남았습니다"라는 메시지와 함께 깔끔하게 정리됩니다.
2. 방법 ②: "원본은 살리고 목록만 뽑고 싶을 때" (UNIQUE 함수)
총무/관리 업무를 하다 보면 원본 데이터(Log)는 기록용으로 남겨둬야 할 때가 많습니다. 원본은 그대로 두고, 옆에다가 "그래서 신청한 품목 종류가 뭔데?"라며 종류만 추려내고 싶다면 함수를 써야 합니다.
💎 UNIQUE 함수 공식
=UNIQUE(범위)
예시: =UNIQUE(A2:A100) → A열에 있는 데이터 중 중복을 싹 빼고 하나씩만 보여줘.
이 함수의 가장 큰 장점은 '동적(Dynamic)'이라는 점입니다. 원본 데이터에 새로운 품목이 추가되면, UNIQUE 함수가 있는 결과 목록에도 자동으로 반영됩니다. 드롭다운 메뉴를 만들거나 통계를 낼 때 필수적인 함수입니다.
3. 응용: "중복되지 않은 개수는 몇 개?" (COUNTUNIQUE)
보고서를 쓸 때 "총 신청 건수는 100건인데, 신청한 사람은 몇 명이야?"라는 질문을 자주 받습니다. 한 사람이 3번 신청했을 수도 있으니까요. 이때는 COUNTA(단순 개수)가 아니라 COUNTUNIQUE를 써야 합니다.
🔢 고유 개수 세기 공식
이 함수 하나면 "실제 참여 인원", "판매된 상품의 종류 수", "거래처 수" 등을 1초 만에 파악할 수 있습니다. 굳이 중복을 제거한 표를 만들고 다시 개수를 세는 두 번 일을 하지 마세요.
4. 꿀팁: 공백(빈칸) 없애기
UNIQUE 함수를 썼는데 결과 값에 덩그러니 빈칸이 하나 포함되어 나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원본 데이터 범위에 빈 셀이 포함되어 있어서 그렇습니다. 깔끔하게 텍스트만 보고 싶다면 FILTER 함수와 섞어주면 됩니다.
- 공식:
=UNIQUE(FILTER(A2:A, A2:A<>"")) - 해석: A열에서 빈칸("")이 아닌 것만 필터링한 뒤, 그중에서 유니크한 값만 뽑아라.
이 수식은 조금 어려워 보이지만, 복사해서 한 번만 써보면 평생 써먹는 '마스터 키'가 됩니다.
마무리하며: 신뢰받는 데이터의 시작
중복 데이터는 보고서의 신뢰도를 떨어뜨리는 주범입니다. 오늘 소개해 드린 [데이터 정리 도구]와 [UNIQUE 함수]만 적재적소에 활용해도, 여러분의 엑셀 파일은 누구보다 깔끔하고 정확해질 것입니다.
데이터를 깔끔하게 정리했다면, 이제 중요한 데이터가 눈에 확 띄도록 만들어 볼까요? 날짜가 임박하면 빨간색으로 변하고, 완료된 항목은 회색으로 바뀌는 '알아서 색이 바뀌는 마법: 조건부 서식 활용 꿀팁 5가지'를 다음 포스팅에서 다뤄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