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파리그 4강 2차전: 보되/글림트 vs 토트넘 - 결승 진출 확정!
드디어 토트넘이 유로파리그 결승 무대에 오르게 되었습니다!
보되/글림트와의 4강 2차전 원정 경기에서 2대 0 승리를 거두며, 합계 스코어 5대 1로 결승 진출을 확정 지었습니다. 이번 경기는 토트넘에게 여러모로 중요했던 승리였는데요, 함께 경기를 되돌아보며 분위기와 주요 내용들을 짚어보겠습니다.
경기 분위기 및 환경
보되/글림트의 홈에서 치러진 이번 경기는 토트넘에게 다소 낯선 환경이었습니다. 노르웨이 북쪽에 위치한 보되의 원정길은 길었고, 인조 잔디 구장 상태와 비 오는 날씨 등 환경적인 요건 역시 토트넘 선수들에게는 익숙지 않았을 것입니다. 보되/글림트는 홈에서 강한 팀으로 알려져 있기에 쉽지 않은 분위기 속에서 경기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었습니다.
실제로 경기는 전반적으로 보되/글림트가 볼 점유율에서 크게 앞서는 양상으로 흘러갔습니다. 보되/글림트가 70% 가까이 점유한 반면 토트넘은 30%에 그쳤죠. 하지만 흥미롭게도 패스가 이루어진 위치를 보면, 보되/글림트는 본인들 진영에서만 볼을 돌렸을 뿐 토트넘 진영으로는 거의 올라오지 못했습니다. 이는 토트넘이 볼 점유는 내주더라도 효율적인 경기를 펼쳤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토트넘의 강점과 잘한 점: 효율적인 압박과 운영
이번 경기에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리그에서와는 다소 다른, 절충된 전술을 들고 나왔습니다. 너무 무리하게 달려들기보다는 상대방의 볼을 빼앗은 후 침착하게 공격하는 패턴을 보여줬는데요. 이는 최근 프랑크푸르트전이나 이번 보되/글림트 1차전에서도 나타났던 모습입니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토트넘의 압박 전략이었습니다.
# 클루셉스키의 베르그 봉쇄: 보되/글림트의 빌드업 핵심인 미드필더 베르그 선수를 클루셉스키가 전담 마크하며 묶어두었습니다. 베르그에게 볼이 가는 순간 타이트하게 압박하고, 그가 움직이는 대로 계속 따라다니면서 보되/글림트가 원하는 빌드업을 제대로 하지 못하도록 방해했죠. 메디슨의 부상으로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에 나온 클루셉스키가 공격 포인트는 없었지만, 이러한 전방 압박 능력으로 팀에 크게 기여했습니다.
# 왼쪽 라인의 연쇄 압박: 왼쪽 측면에서 히샬리송이 중앙으로 움직여 상대 센터백을 압박하면, 그 공간으로 올라온 우도기가 다음 선수를 압박하고, 우도기의 뒷공간은 반더벤이 커버하는 연쇄적인 압박 움직임이 잘 작동했습니다. 자칫 뒷공간이 무너질 위험도 있지만, 보되/글림트의 체급 차이 덕분인지 이날은 이 압박이 효과적으로 통하며 상대의 후방 빌드업 실수를 유발했습니다.
# 실수 유발 및 세트피스 득점: 과감한 압박은 결국 보되/글림트 수비진의 실수를 이끌어냈습니다. 무의미한 롱볼이나 백패스 미스 등으로 코너킥 찬스를 얻어냈고, 결국 마티스텔리의 코너킥을 로메로가 헤더로 떨궈준 것을 솔랑키가 밀어 넣으며 선제골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토트넘이 억지로 볼을 소유하며 만들어가기보다는, 상대의 점유를 방해하고 실수를 유발하는 컨셉이 잘 통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 선수비 후 역습 전환: 선제골이 터진 후, 합계 스코어가 4대 1이 되자 보되/글림트는 라인을 올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이때 스피드가 빠른 마티스텔을 투입하며 선수비 후 역습 전략으로 전환했고, 이 과정에서 두 번째 골까지 만들어냈습니다. 우도기의 전진 패스를 포로가 크로스(약간의 행운도 따랐지만)로 연결하며 득점에 성공했죠. 이는 감독의 경기 운영 능력이 돋보인 부분이었습니다.
토트넘의 약점과 아쉬운 점: 손흥민의 부재
토트넘은 두 골 차 리드를 안고 있었기에 무리할 필요가 없는 경기였지만, 공격 상황에서 상대 수비에 큰 부담을 줄 만한 위협적인 플레이가 부족했다는 점은 아쉬웠습니다. 특히 손흥민 선수의 부상으로 인한 공백이 크게 느껴지는 전반전이었습니다. 브레넌 존슨이나 히샬리송이 측면을 허무는 플레이를 자주 보여주지 못했고, 볼을 잡았을 때 번뜩이는 모습을 보여주는 손흥민 선수의 부재가 공격 전반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물론 지키는 축구를 할 수도 있지만, 수비적인 전술에서도 짜임새 있는 역습 한두 방이 필요한데, 그런 카운터 펀치가 부족했다는 점은 손흥민 선수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느끼게 했습니다.
보되/글림트의 강점과 약점: 홈 이점과 빌드업
보되/글림트는 홈에서의 자신감을 바탕으로 높은 볼 점유율을 가져가며 자신들의 빌드업 축구를 시도했습니다. 베르그를 중심으로 후방에서부터 차분하게 경기를 풀어가려 했죠. 하지만 토트넘의 강력하고 효율적인 압박에 막혀 핵심 선수인 베르그가 봉쇄당하면서 빌드업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못했습니다. 스쿼드의 깊이가 토트넘에 비해 부족하다는 점도, 핵심 선수가 막혔을 때 대안을 찾기 어렵게 만들었습니다. 결국 홈 이점과 높은 점유율을 공격 기회로 제대로 연결하지 못하고, 오히려 압박에 막혀 후방에서 실수를 범하는 모습까지 보였습니다. 체급 차이를 극복하지 못한 경기였다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이제 결승전으로! 토트넘 vs 맨유 예측
토트넘은 이번 승리로 유로파리그 결승에 진출하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맞붙게 되었습니다. 이번 결승전은 단순한 우승 트로피 이상의 의미를 갖습니다. 우승팀에게는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이 주어지기 때문입니다. 챔피언스리그 진출 여부는 구단의 이적료 규모와 영입할 수 있는 선수의 수준에 큰 영향을 미치므로, 정말 모든 것이 걸린 경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손흥민 선수 개인에게도 이 결승전은 매우 중요합니다. 토트넘에서 아직 우승 트로피가 없는 손흥민 선수에게는 커리어 첫 우승을 차지할 절호의 기회이기 때문입니다. 챔피언스리그 결승, 리그컵 결승 등 아쉽게 고배를 마셨던 경험이 있는 만큼, 이번 유로파리그 결승에서는 반드시 우승컵을 들어 올리겠다는 동기부여가 클 것입니다. 현재 부상으로 팀 훈련에 참여하지 못하고 있지만, 결승전까지 시간이 남아있는 만큼 회복하여 좋은 컨디션으로 경기에 나서기를 응원합니다.
상대인 맨유 역시 만만치 않은 상대입니다. 하지만 토트넘이 유로파리그에서 보여준 운영 방식과 효율적인 경기력을 결승전에서도 발휘할 수 있다면 충분히 우승을 노려볼 만합니다. 보되/글림트전에서 보여준 압박의 성공과 유연한 경기 운영 능력은 긍정적인 신호입니다.
결승전에서 어떤 드라마가 펼쳐질지 벌써부터 기대됩니다. 토트넘과 손흥민 선수가 이번 기회를 잡아 기필코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기를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이번 유로파리그 결승전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댓글로 함께 이야기 나눠봐요!